안녕하세요. 새로고침 인테리어 김진국입니다.
욕실 공사를 하고 1년쯤 지나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 저희가 한 집이 아니라, 다른 데서 하시고 문제가 생긴 집들입니다.
내용은 늘 비슷합니다. 아랫집에서 물이 샌다고 한다, 바닥에 물이 안 빠지고 고인다, 실리콘에 곰팡이가 새까맣다. 전부 보이지 않는 공정에서 갈린 문제들입니다.
욕실 공사의 진짜 순서
타일은 마지막입니다.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훨씬 많습니다.
- 철거 — 기존 타일과 위생도기를 걷어냅니다. 방수층까지 살릴지 여기서 결정합니다.
- 설비 배관 — 수전 위치, 배수 위치를 잡습니다. 이때 옮기지 않으면 나중엔 못 옮깁니다.
- 방수 — 액체 방수 2~3회 도포. 이 공정이 욕실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구배(물매) 잡기 — 배수구 쪽으로 물이 흐르도록 바닥 기울기를 만듭니다.
- 타일 — 벽과 바닥을 붙입니다.
- 천장 · 도기 · 조명 — 마지막 마감입니다.
방수는 하루면 되는 일이지만, 그 하루를 아끼면
몇 년 뒤 아랫집 천장을 물어줘야 합니다.
"방수 2회" 또는 "3회"가 명시되어 있는지 보세요. 그냥 "욕실 일체"로만 적혀 있으면 몇 번 하는지 물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정직한 업체는 이 질문을 반가워합니다.
비용은 얼마나 들까
| 범위 | 포함 | 대략 비용 | 기간 |
|---|---|---|---|
| 덧방(간이) | 기존 타일 위 시공 · 도기 교체 | 150~250만 원 | 2~3일 |
| 전체 철거형 | 철거 · 방수 · 타일 · 도기 전부 | 300~450만 원 | 4~6일 |
| 확장 · 구조 변경 | + 벽 이동 · 파티션 | 450~700만 원 | 1주 이상 |
※ 욕실 1개소 기준. 자재 등급에 따라 달라집니다.
덧방은 권하지 않습니다. 기존 타일 위에 새 타일을 붙이는 방식인데, 방수층을 확인할 수 없고 바닥이 높아져 문턱 단차가 생깁니다. 누수 이력이 있는 집에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요즘 많이 하시는 것들
- 조적 파티션 — 벽돌을 쌓아 샤워 공간을 나눕니다. 유리 파티션보다 물때 관리가 쉽고 튼튼합니다. 한신더휴 27평에도 이 방식을 썼습니다.
- 건·습식 분리 — 세면대 쪽은 마른 상태로 유지됩니다. 아침에 슬리퍼 없이 다닐 수 있어 만족도가 높습니다.
- 벽걸이(월행) 양변기 — 바닥이 트여 청소가 편합니다. 다만 배관 위치 조정이 필요합니다.
- 큰 규격 타일 — 600각 이상을 쓰면 줄눈이 줄어 곰팡이가 덜 생기고 넓어 보입니다.
- 간접조명 · 거울장 — 수납과 조명을 한 번에 해결합니다.
자주 하는 실수 다섯 가지
| 실수 | 결과 | 대신 이렇게 |
|---|---|---|
| 환기팬을 그대로 둠 | 곰팡이 반복 | 용량 맞춰 교체 |
| 구배를 대충 잡음 | 물 고임 | 배수구 쪽 기울기 확인 |
| 미끄러운 바닥 타일 | 낙상 위험 | 논슬립 등급 확인 |
| 수납 계획 없음 | 선반 나중에 추가 | 설계 때 거울장·젠다이 |
| 콘센트 미설치 | 드라이기 쓸 곳 없음 | 방수 콘센트 1구 |
부모님 댁이라면 이것도 봐주세요
연세 있으신 분이 쓰시는 욕실이라면 몇 가지를 더 챙깁니다.
- 문턱 단차 최소화 —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정말 많습니다
- 논슬립 타일 — 젖었을 때 미끄럽지 않은 등급으로
- 안전 손잡이 — 양변기 옆과 샤워 공간에
- 샤워부스 벤치 — 앉아서 씻으실 수 있게
이런 건 비용이 크게 늘지 않습니다. 다만 설계할 때 미리 생각해야 넣을 수 있습니다. 나중에 붙이려면 타일을 뚫어야 하니까요.
보이지 않는 곳에 정성을 들입니다
욕실은 완공 사진만 봐서는 잘한 공사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타일은 누구나 예쁘게 붙일 수 있거든요. 차이는 그 아래에서 납니다.
그래서 저는 방수하는 날 사진을 꼭 찍어 보내드립니다. "오늘 방수 2회 완료했습니다" 하고요. 보여드릴 수 없는 공정일수록, 더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욕실 하나만 고치고 싶으셔도 괜찮습니다. 편하게 전화 주세요. 지금 상태 사진 몇 장이면 대략적인 견적은 바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