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로고침 인테리어 김진국입니다.
"수압이 약한데 배관 공사를 해야 할까요"라는 전화를 자주 받습니다. 오래된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이 특히 많이 물어보십니다.
그런데 현장에 가 보면 배관까지 손대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절반쯤 됩니다. 순서대로 확인하면 어디가 문제인지 대개 좁혀집니다.
첫 번째 — 한 군데만 약한지, 집 전체가 약한지
이것만 구분하셔도 원인의 범위가 크게 줄어듭니다. 집에서 바로 해보실 수 있습니다.
- 욕실 세면대, 샤워기, 주방 싱크대를 하나씩 따로 틀어 봅니다
- 각각 냉수와 온수를 따로 틀어 봅니다
- 두 군데를 동시에 틀었을 때 더 약해지는지 봅니다
| 증상 | 의심되는 곳 | 손대는 범위 |
|---|---|---|
| 한 수전만 약함 | 수전 필터 · 카트리지 | 작음 |
| 온수만 약함 | 보일러 · 온수 배관 | 중간 |
| 욕실 전체만 약함 | 그 라인 분배기 · 밸브 | 중간 |
| 집 전체가 약함 | 감압밸브 · 계량기 · 입상관 | 큼 |
| 동시에 쓰면 뚝 떨어짐 | 관 지름 · 노후 배관 | 큼 |
한 군데만 약하다면 — 대개 끝쪽 문제입니다
수전 끝에는 거름망이 들어 있습니다. 여기에 녹가루나 이물질이 끼면 물줄기가 눈에 띄게 가늘어집니다. 공사 뒤 몇 달 지나서 약해졌다면 이쪽일 때가 많습니다.
- 주방·세면대 수전 — 끝의 거름망을 돌려 빼서 헹궈 봅니다
- 샤워기 — 헤드의 구멍이 석회로 막혔는지 봅니다. 헤드만 바꿔도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 수전 아래 앵글밸브 — 끝까지 열려 있는지 확인합니다. 공사 후 반만 열린 채 남아 있기도 합니다
여기까지는 공사가 아니라 점검입니다.
부품 하나 교체로 끝나는 경우도 있으니, 배관을 뜯는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집 전체가 약하다면 — 감압밸브부터 봅니다
아파트에는 층마다 물이 너무 세게 오는 것을 막아 주는 감압밸브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관 옆 점검구나 보일러실 쪽에 달려 있습니다.
이 밸브가 오래되면 안쪽이 막히거나 조절이 틀어져서, 집에 들어오는 물 자체가 약해집니다. 밸브 교체로 해결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 다음으로 보는 것이 계량기 앞뒤 밸브입니다. 이사하면서 반쯤만 열어둔 채 지내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래도 안 되면 — 배관 자체를 의심합니다
20년을 넘긴 아연도강관은 안쪽에 녹이 두껍게 앉습니다. 관 지름이 실제로 좁아진 상태라, 어디를 손봐도 물줄기가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때는 집 안 배관을 새 재질로 바꾸는 공사가 필요합니다. 다만 건물 전체를 지나가는 입상관(세로 배관)이 원인이면 우리 집만 바꿔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옆집·윗집도 같은 증상인지 한 번 여쭤보시면 판단이 빨라집니다.
욕실이나 주방을 어차피 고치실 계획이라면, 그때 해당 구간 배관을 함께 바꾸는 편이 수월합니다. 타일과 벽을 이미 열어 둔 상태라 따로 할 때보다 품이 덜 듭니다.
온수만 약한 경우
냉수는 괜찮은데 온수만 가늘다면 보일러 쪽을 봅니다.
- 보일러 안의 온수 열교환기에 석회가 끼었을 수 있습니다
- 보일러 용량이 집 크기에 비해 작으면, 두 군데를 동시에 쓸 때 더 떨어집니다
- 온수 배관이 유난히 긴 자리(끝방 욕실 등)는 원래 조금 약하게 나옵니다
영천·경산 쪽은 지은 지 20년 넘은 아파트가 많아서, 수압 상담이 결국 배관 이야기로 이어지는 일이 잦습니다. 그래도 순서대로 확인하면 어디까지 손댈지는 미리 정할 수 있습니다. 현장을 보고 범위를 먼저 말씀드린 뒤에 공사 여부를 정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