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로고침 인테리어 김진국입니다.
실측을 다니다 보면 비슷한 풍경을 자주 봅니다. 베란다에 쌓인 상자들, 방 한쪽을 차지한 행거, 거실 구석의 수납장. 둘 곳이 없어서 나와 있는 물건들입니다.
이런 집은 확장을 해도 금방 다시 좁아집니다. 넓어진 자리에 또 물건이 쌓이거든요. 먼저 해야 할 건 수납 계획입니다.
기성 가구 vs 붙박이 — 차이가 큽니다
| 구분 | 기성 가구 | 붙박이(주문 제작) |
|---|---|---|
| 공간 효율 | 틈이 생김 | 천장까지 꽉 |
| 먼지 | 위·뒤에 쌓임 | 틈 없음 |
| 안정성 | 넘어질 수 있음 | 벽 고정 |
| 초기 비용 | 저렴 | 1.5~2배 |
| 이사 | 가져갈 수 있음 | 두고 가야 함 |
실거주 10년 이상 보시는 집이라면 저는 붙박이를 권합니다. 특히 천장까지 올리면 수납량이 기성 대비 30~40%는 늘어납니다. 위쪽에 계절 물건을 올려두면 되니까요.
공간별 수납 설계
현관 — 가장 저평가된 공간
신발장만 있는 현관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현관에 필요한 건 신발만이 아닙니다. 우산, 택배 가위, 장바구니, 아이 킥보드… 둘 곳이 없어 거실로 들어옵니다.
한신더휴 34평은 기존 신발장을 철거하고 벤치를 넣었습니다. 앉아서 신발을 신을 수 있고, 벤치 아래는 수납이 됩니다. 하양 금호우방 24평은 신발장 하부를 띄우고 간접조명을 넣었고요.
안방 — 드레스룸이 없다면
붙박이장을 벽 한 면에 짜 넣는 게 기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내부 구성입니다.
- 긴 옷(코트·원피스) 걸 구간을 따로 잡으세요
- 서랍은 눈높이보다 아래에 — 위에 있으면 안 쓰게 됩니다
- 이불장은 깊이가 달라야 합니다 (60cm 이상)
- 문은 슬라이딩이 자리를 안 잡아먹습니다
작은방 — 붙박이장 개조 화장대
제가 자주 제안하는 방식입니다. 작은방 붙박이장의 일부를 열어 화장대로 개조하는 겁니다. 영천 완산동과 한신더휴 27평에 적용했는데 두 집 다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가구를 따로 살 필요가 없고, 방이 넓어 보이고, 조명까지 안에 넣을 수 있습니다.
주방 — 냉장고장과 팬트리
냉장고 위 빈 공간, 그대로 두면 먼지만 쌓입니다. 상부장으로 짜 넣으면 잘 안 쓰는 그릇이나 비상식량 자리가 생깁니다.
다용도실이 있다면 선반을 짜 넣어 팬트리로 쓰시길 권합니다. 쌀, 생수, 휴지 같은 부피 큰 것들이 여기로 빠지면 주방이 훨씬 정리됩니다.
자투리 공간을 찾으세요
실측 가면 제가 유심히 보는 자리들이 있습니다.
| 자투리 공간 | 활용 방법 |
|---|---|
| 복도 끝 벽 | 얕은 책장 또는 수납장 (깊이 25cm면 충분) |
| 침대 헤드 위 | 선반 또는 매립 수납 |
| 계단 아래(복층) | 서랍형 수납 |
| 세탁기 위 | 선반 또는 상부장 |
| 화장실 문 위 | 휴지·수건 선반 |
| 거실 TV 벽 | 매립 수납 + 배선 정리 |
수납은 넓은 데 만드는 게 아니라,
안 쓰는 자리를 찾아내는 일입니다.
비용은 얼마나 들까
| 항목 | 규격 | 대략 비용 |
|---|---|---|
| 안방 붙박이장 | 폭 3m · 천장까지 | 180~320만 원 |
| 현관 신발장 | 폭 1.2m | 60~120만 원 |
| 붙박이 화장대 | 폭 1.2m · 조명 포함 | 80~150만 원 |
| 냉장고장 | 상부 매립 | 40~80만 원 |
| 복도 수납장 | 폭 1m · 얕은 형 | 50~100만 원 |
※ 자재와 내부 구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실측 후 도면과 함께 안내드립니다.
지금 쓰시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수납 설계는 카탈로그로 하는 게 아닙니다. 지금 뭘 어디에 두고 계신지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실측 갈 때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정리하지 마시고 그대로 두세요." 치우지 않은 집이 오히려 정직한 정보를 줍니다. 베란다에 나와 있는 상자가 무엇인지 보면, 어떤 수납이 필요한지 보이거든요.
이사 계획, 가족 수, 살림 습관을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그 집에 맞는 수납을 같이 설계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