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로고침 인테리어 김진국입니다.
상담 오시면서 "페인트로 하면 더 깔끔하죠?" 하고 물으시는 분이 부쩍 늘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확실히 정돈돼 보이니까요.
그런데 도배와 페인트는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로 갈리는 게 아닙니다. 벽이 어떤 상태인지, 그 집에서 몇 년을 사실 건지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가장 큰 차이는 '벽을 덮느냐, 드러내느냐'입니다
도배는 종이를 붙여 벽을 덮습니다. 잔 흠집이나 미세한 요철은 벽지가 어느 정도 가려 줍니다.
페인트는 반대로 벽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그래서 도장 전에 벽면을 평탄하게 만드는 퍼티·샌딩 작업이 반드시 들어갑니다. 이 작업을 줄이면 빛이 비칠 때 굴곡이 그대로 보입니다.
페인트가 비싸지는 이유는 페인트값이 아니라 벽을 다듬는 손입니다.
오래된 집일수록 이 과정이 길어지고, 그만큼 비용과 일정이 늘어납니다.
표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 항목 | 도배 | 페인트(도장) |
|---|---|---|
| 벽 흠집 | 어느 정도 가려집니다 | 그대로 드러납니다 |
| 작업 기간 | 보통 1~2일 | 바탕 정리 포함 2~4일 |
| 부분 보수 | 한 면 단위로 교체 | 덧칠이 쉽습니다 |
| 때·자국 | 실크는 물걸레가 됩니다 | 제품에 따라 다릅니다 |
| 냄새 | 거의 없습니다 | 며칠 환기가 필요합니다 |
| 색 선택 | 패턴·질감이 다양합니다 | 색을 정확히 맞춥니다 |
이런 경우는 도배를 권해 드립니다
- 오래된 아파트 — 벽면 굴곡이 많으면 도장 바탕 작업만으로 비용이 크게 붑니다
- 결로·곰팡이가 있던 벽 — 원인을 잡은 뒤라도 도배가 관리가 수월합니다
- 일정이 짧을 때 — 이사 날짜가 촉박하면 도배가 안전합니다
- 전·월세 집 — 원상복구를 생각하면 도배가 무난합니다
이런 경우는 페인트가 어울립니다
- 벽이 평탄한 집 — 비교적 최근에 지어졌거나 이미 정리된 벽
- 한 면만 색을 넣고 싶을 때 — 포인트 벽은 도장이 표현이 정확합니다
- 몰딩·문틀까지 같은 톤으로 맞추고 싶을 때
- 오래 사실 집 — 몇 년 뒤 같은 색으로 덧칠해 관리하기 좋습니다
전체는 도배로 하고 거실 한 면이나 아이 방만 도장으로 하는 식으로도 많이 합니다. 전부를 한 가지로 통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도배를 하실 때 확인하실 것
- 합지인지 실크인지 — 실크는 표면이 코팅돼 물걸레가 가능하고, 합지는 저렴하지만 관리가 약합니다
- 기존 벽지를 뜯는지 — 겹쳐 바르면 나중에 들뜹니다. 몇 겹 이상 쌓였으면 제거가 맞습니다
- 천장까지 포함인지 — 견적에서 자주 빠지는 항목입니다
- 몰딩·걸레받이는 그대로 두는지 — 벽지만 새로 하면 오래된 몰딩이 더 눈에 띕니다
페인트를 하실 때 확인하실 것
- 바탕 정리 범위 — 견적서에 퍼티·샌딩이 몇 회인지 적혀 있는지 보십시오
- 몇 번 칠하는지 — 보통 2회 이상입니다. 1회로는 색이 고르게 나오지 않습니다
- 제품 종류 — 실내용 수성 제품인지, 곰팡이가 있던 자리라면 그에 맞는 제품인지
- 환기 계획 — 냄새가 빠질 시간을 일정에 넣어 두셔야 합니다
색을 고르실 때는 작은 색 견본만 보고 정하지 마세요.
같은 색이라도 넓은 벽에 칠하면 훨씬 진하고 무겁게 보입니다.
가능하면 벽 한 귀퉁이에 시험 도장을 해 보고 아침·저녁으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영천·경산 현장에서는
이 지역은 지은 지 20년 넘은 아파트가 많습니다. 벽을 만져 보면 도장을 그대로 얹기 어려운 집이 꽤 있습니다. 그런 집에 무리해서 페인트를 권해 드리지는 않습니다. 바탕 작업비가 벽지값을 훌쩍 넘어가는데, 결과는 기대만큼 매끈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현장에 가면 벽을 손으로 훑어 보고 도장이 받는 벽인지 아닌지 먼저 말씀드립니다. 둘 중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미리 정해 두고 상담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