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로고침 인테리어 김진국입니다.
신혼집 상담을 가면 두 분이 각자 다른 걸 원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분은 주방, 한 분은 거실. 그런데 예산은 하나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집에서 몇 년 사실 계획이세요?"부터 여쭙습니다. 거기서 답이 갈리거든요.
거주 기간에 따라 전략이 다릅니다
| 거주 계획 | 전략 | 권장 예산 비중 |
|---|---|---|
| 2~3년(전세) | 체감 큰 것만 | 도배·조명·가구 중심 |
| 5년 내외 | 부분 리모델링 | + 주방·욕실 하나 |
| 10년 이상 | 설비까지 제대로 | + 배관·창호 |
전세라면 과하게 투자하지 마세요. 두고 나오셔야 합니다. 대신 조명이나 가구처럼 가져갈 수 있는 것에 쓰시는 게 낫습니다. 저는 이런 말씀을 솔직히 드립니다. 계약이 작아져도 그게 맞으니까요.
24평 기준 — 예산 3천만 원 구성 예시
실제로 하양 금호우방 24평을 3천만 원대 후반에 전체 리모델링했습니다. 그 구성을 참고로 3천만 원 안에서 짜본다면 이렇습니다.
| 공정 | 대략 금액 | 포함 여부 |
|---|---|---|
| 철거·폐기물 | 250만 원 | 필수 |
| 전기·설비 | 300만 원 | 필수 |
| 목공·문틀 | 350만 원 | 필수 |
| 욕실 1개소 | 350만 원 | 권장 |
| 주방 가구 | 450만 원 | 권장 |
| 도배·도장 | 300만 원 | 필수 |
| 바닥재 | 350만 원 | 필수 |
| 조명·스위치 | 200만 원 | 권장 |
| 붙박이장 | 250만 원 | 선택 |
| 입주청소 | 50만 원 | 필수 |
| 합계 | 약 2,850만 원 | 샤시 제외 |
※ 자재 등급과 현장 여건에 따라 달라지는 예시 구성입니다.
보시면 샤시가 빠져 있습니다. 24평 기준 샤시를 넣으면 1,000만 원 이상이 추가됩니다. 그래서 신혼집은 대부분 샤시를 다음으로 미룹니다.
결로나 곰팡이가 이미 있는 집이라면 순서가 바뀝니다. 가구를 줄이더라도 창호를 먼저 하시는 게 맞습니다. 안 그러면 새 벽지에 곰팡이가 핍니다.
신혼집에서 아끼면 안 되는 것
- 수납 — 살림이 계속 늘어납니다. 붙박이장은 아깝지 않습니다.
- 주방 상판 — 매일 쓰는 곳입니다. 한 등급 올리세요.
- 조명 색온도 — 3000K로 통일하면 집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몇만 원 차이입니다.
- 콘센트 개수 — 나중에 늘리려면 벽을 뜯어야 합니다.
반대로 나중에 해도 되는 것
- 중문 — 언제든 추가할 수 있습니다
- 붙박이장 추가 — 필요해지면 그때
- 포인트 벽 · 아트월 — 취향이 바뀝니다
- 고급 조명 기구 — 배선만 빼두면 나중에 교체 가능
20평대에서 넓어 보이게 하는 법
신혼집은 대부분 20평대입니다. 평수를 늘릴 수는 없으니 넓어 보이게 만드는 게 관건입니다.
- 밝은 톤으로 통일 — 벽·천장·바닥을 밝게 하면 체감이 확 다릅니다
- 몰딩 최소화 — 무몰딩이나 얇은 몰딩이 선이 깔끔합니다
- 붙박이 매립 — 튀어나온 가구가 없으면 동선이 넓어집니다
- 유리 중문 — 시야가 막히지 않습니다
- 간접조명 — 천장이 높아 보입니다
이 다섯 가지는 비용이 크게 늘지 않으면서 효과가 확실합니다.
아이 계획이 있으시다면
지금 당장 아이방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몇 가지는 미리 챙기시면 좋습니다.
- 친환경 등급 자재 — SE0 또는 E0 등급으로
- 미끄럽지 않은 바닥 — 타일보다 마루나 장판
- 모서리가 둥근 가구 — 붙박이 제작 시 요청하세요
- 콘센트 안전 커버 — 나중에도 되지만 미리 알아두세요
두 분이 이건 미리 정해오세요
상담 전에 두 분이 이야기해 오시면 훨씬 수월합니다.
- 총 예산의 상한 — 여유를 10% 정도 남겨두세요
- 이 집에 몇 년 사실지
- 각자 포기 못 하는 것 하나씩 — 이게 있으면 조율이 쉽습니다
- 아이 계획 — 있으시면 방 구성과 마감재 선택이 달라집니다
특히 3번이 중요합니다. 두 분 다 "하나씩만 양보 못 하는 것"을 정해오시면, 나머지는 제가 예산 안에서 맞춰드릴 수 있습니다.
첫 집이니까요
신혼집은 두 분이 처음 함께 만드는 공간입니다. 나중에 더 넓은 집으로 가시더라도, 이 집을 오래 기억하실 겁니다.
그래서 저는 신혼집 공사를 할 때 조금 더 신경 씁니다. 예산이 작다고 대충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작은 예산에서 최대한 뽑아내는 게 실력이라고 생각하고요.
예산이 얼마든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이 예산으로 되나요?" 하고 물어보시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정직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