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로고침 인테리어 김진국입니다.
이 글은 저에게 손해가 될 수도 있는 글입니다. 견적서 보는 눈이 생기시면 저희 견적도 더 꼼꼼히 보실 테니까요.
그래도 씁니다. 바가지 썼다며 우시던 분들을 여러 번 봤기 때문입니다. 그런 일이 한 번이라도 줄어들면, 저는 그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알아두실 것 — 싸 보이게 만드는 방법
견적 금액을 낮게 보이게 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몇 가지만 빼면 됩니다.
| 빼는 항목 | 나중에 | 추가되는 금액 |
|---|---|---|
| 철거·폐기물 처리 | "별도입니다" | 150~400만 원 |
| 양중비(자재 운반) | "엘리베이터가 안 돼서" | 30~100만 원 |
| 입주 청소 | "청소는 따로예요" | 30~60만 원 |
| 걸레받이·몰딩 | "그건 옵션이라" | 50~150만 원 |
| 조명 기구 | "기구는 직접 사시죠" | 50~200만 원 |
| 자재 등급 | 계약 후 하향 | — |
처음엔 제일 싸 보였는데 끝나고 보니 제일 비쌌다.
이런 경우의 90%는 견적서에 없던 항목이 붙은 겁니다.
체크리스트 10가지
- 공정별로 나뉘어 있는가
"인테리어 일체 5,000만 원"은 견적서가 아닙니다. 철거·설비·목공·타일·도배·바닥·가구·조명이 각각 얼마인지 나와야 합니다. - 자재의 브랜드와 품번이 적혀 있는가
"벽지"가 아니라 "LX 디아망 실크 OO번"처럼요. 이게 없으면 계약 후 등급을 낮춰도 따질 근거가 없습니다. - 수량과 단가가 있는가
"타일 300만 원"이 아니라 "타일 ㎡당 O만 원 × O㎡"여야 합니다. 그래야 비교가 됩니다. - 철거·폐기물이 포함인가
가장 많이 빠지는 항목입니다. 반드시 확인하세요. - 양중비가 포함인가
고층이거나 엘리베이터 사용이 제한되면 사다리차가 필요합니다. 나중에 청구되면 곤란합니다. - 입주 청소가 포함인가
공사 후 먼지는 상상 이상입니다. 이게 빠져 있으면 따로 부르셔야 합니다. - 공사 기간이 명시되어 있는가
입주 일정이 있다면 특히 중요합니다. 지연 시 어떻게 할지도 적혀 있으면 좋습니다. - 대금 지급 조건이 명확한가
계약금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곳(50% 이상)은 주의하세요. 일반적으로 계약금 10%, 중도금 70%, 잔금 20% 선입니다. - 하자보증과 세금계산서가 되는가
둘 다 안 된다는 곳은 다시 생각해 보십시오. 현금가로 깎아준다는 말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 추가 비용 발생 조건이 적혀 있는가
현장 변수는 생깁니다. 다만 "사전 협의 후 진행"이라는 조항이 있어야 합니다.
비교할 때는 이렇게
세 군데 견적을 받으셨다면, 같은 표에 놓고 비교해 보세요.
| 항목 | A업체 | B업체 | C업체 |
|---|---|---|---|
| 철거·폐기물 | 포함 | 별도 | 포함 |
| 샤시 | 영림 로이 | 미표기 | 영림 로이 |
| 바닥재 | 강마루 | 강화마루 | 강마루 |
| 입주청소 | 포함 | 별도 | 포함 |
| 견적 금액 | 4,800 | 4,200 | 4,900 |
| 실제 총액 | 4,800 | 4,850 | 4,900 |
※ 실제로 자주 벌어지는 상황을 예시로 만든 표입니다.
보이시죠. B가 제일 싸 보였지만 실제로는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바닥재 등급까지 낮습니다.
이런 말이 나오면 한 번 더 생각하세요
- "오늘 계약하시면 얼마 빼드릴게요" — 급하게 결정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 "현금으로 하시면 부가세 빼드립니다" — 세금계산서가 없으면 나중에 증빙이 없습니다
- "그건 해보면 압니다" — 견적 단계에서 확정할 수 없다는 건 계획이 없다는 뜻입니다
- "다른 데는 더 비싸요" — 우리 견적의 근거를 설명하는 게 먼저입니다
- 계약금부터 요구 — 상세 견적서와 계약서를 먼저 보셔야 합니다
질문하는 손님이 좋은 손님입니다
가끔 이런 걱정을 하십니다. "너무 꼬치꼬치 물어보면 싫어하시죠?"
전혀 아닙니다. 저는 질문 많은 분이 오히려 편합니다. 왜 이 자재를 쓰는지, 왜 이 공정이 필요한지 설명드릴 수 있으니까요. 설명할 수 없는 견적은 애초에 내지 않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질문을 싫어하는 업체는 뭔가 설명하기 곤란한 게 있는 겁니다.
다른 데 견적서를 들고 오셔도 됩니다
실제로 그러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다른 업체 견적서를 들고 오셔서 "이게 적정한 건지 봐주세요" 하십니다.
저는 봐드립니다. 그 견적이 괜찮으면 "이 정도면 잘 받으셨습니다"라고 말씀드립니다. 실제로 그렇게 보내드린 분도 여러 분 계십니다.
계약을 못 따도 괜찮습니다. 그분이 바가지를 안 쓰셨으면 그걸로 된 겁니다. 견적서 사진 찍어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편하게 물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