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로고침 인테리어 김진국입니다.
저는 공사가 끝나고 두세 달쯤 지나면 한 번씩 연락을 드립니다. "불편한 건 없으세요?" 하고요.
그때 나오는 이야기들이 저에게는 가장 값진 자료입니다. 같은 실수를 다음 집에서 안 하려고 적어둡니다. 오늘은 그중 자주 나오는 일곱 가지를 나눕니다.
1. 콘센트가 부족하다
압도적 1위입니다. 예외가 거의 없습니다.
요즘 집에는 전자기기가 정말 많습니다.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충전대, 무선 충전기, 조명, 스탠드… 그런데 공사할 때는 그 생각을 잘 못 하십니다.
| 위치 | 권장 |
|---|---|
| 거실 TV 벽 | 4구 이상 + 인터넷 |
| 소파 옆 | 2구 (스탠드·충전) |
| 주방 상판 | 3구 이상 |
| 침대 양옆 | 각 2구 + USB |
| 현관 | 1구 (로봇청소기) |
| 발코니 | 1구 (방수형) |
콘센트 하나 추가하는 비용은 몇만 원입니다. 나중에 하려면 벽을 뜯어야 하니 이건 무조건 넉넉하게 가세요.
2. 수납을 과소평가했다
"살림이 이렇게 늘 줄 몰랐어요."
공사할 때는 집이 비어 있어서 넓어 보입니다. 그런데 짐이 들어오면 다릅니다. 특히 계절 물건(이불, 선풍기, 캠핑 장비)이 갈 곳이 없어집니다.
붙박이장은 천장까지 올리시고, 발코니 하나는 창고로 남겨두시길 권합니다.
3. 조명이 너무 하얗다
공사 중에는 밝은 게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살다 보면 쉬는 느낌이 안 납니다.
6500K 형광등 색으로 온 집을 하셨다가 나중에 전구를 다 바꾸신 분들이 있습니다. 거실은 3000K, 주방만 4000K를 권합니다. 이건 나중에 바꿀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인 후회입니다.
4. 하얀 주방 상판을 골랐다
사진에서는 정말 예쁩니다. 그런데 김칫국물, 커피, 카레가 닿으면 자국이 남습니다.
요리를 많이 하시는 집이라면 밝되 미세한 무늬가 있는 제품을 권합니다. 완전 무광 순백은 관리가 어렵습니다.
5. 문턱과 단차를 남겼다
공사할 때는 몰랐는데 로봇청소기가 못 넘어갑니다. 아이가 걸려 넘어지고, 나이 드시면 더 위험해집니다.
바닥재를 새로 할 때 문턱을 정리하면 추가 비용이 거의 없습니다. 공사할 때 말씀만 하시면 됩니다.
6. 유행하는 디자인을 따라갔다
몇 년 전 유행하던 마감을 하신 분들이 지금 아쉬워하십니다. 유행은 3~5년이면 바뀌는데 리모델링은 10년을 갑니다.
바닥·벽·가구처럼 바꾸기 어려운 것은 무난하게, 조명·소품·포인트 벽처럼 바꾸기 쉬운 것에서 개성을 주세요. 그러면 몇 년 뒤 취향이 바뀌어도 부담 없이 손볼 수 있습니다.
7. 눈에 안 보이는 곳을 건너뛰었다
가장 뼈아픈 후회입니다. 예산이 부족해서 배관이나 창호를 미뤘는데, 2년 만에 다시 공사하게 된 경우입니다.
새로 깐 바닥을 다시 뜯을 때 그분 표정을 저는 잊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상담 때 이 이야기를 꼭 드립니다. "지금 안 하면 나중에 두 배로 듭니다."
반대로, 하길 잘했다는 것들
후회만 있는 건 아닙니다. 이건 다들 잘하셨다고 하십니다.
- 주방 상부장 아래 LED 바 — 비용 대비 만족도 1위입니다
- 현관 신발장 하부 간접조명 — 매일 기분이 좋아진다고들 하십니다
- 중문 — 겨울에 진가를 아십니다
- 붙박이장 천장까지 — 수납은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 욕실 건·습식 분리 — 아침이 편해집니다
후회를 줄이는 방법
완벽한 공사는 없습니다. 다만 후회를 줄일 수는 있습니다.
- 지금 집에서 불편한 걸 목록으로 적어오세요 — 그게 가장 정확한 요구사항입니다
- 가구 배치를 미리 그려보세요 — 콘센트와 조명 위치가 여기서 나옵니다
- 공사 중 한 번은 오세요 — 목공 끝난 시점에 오시면 수정이 쉽습니다
- 모르면 물어보세요 — "이거 나중에 후회할까요?" 이 질문 많이 하세요
저도 배웁니다
저는 이 일을 오래 했지만 지금도 배웁니다. 고객님이 살아보고 알려주시는 것만큼 좋은 선생이 없거든요.
그래서 공사가 끝나도 연락드립니다. 불편한 게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고칠 수 있는 건 고쳐드리고, 못 고치는 건 다음 집에서 안 하겠습니다.
이 목록이 대표님 공사에는 안 생기길 바라며 적었습니다. 궁금한 건 언제든 물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