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로고침 인테리어 김진국입니다.
이 집은 24평, 연식이 꽤 된 아파트였습니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어두운 체리색 몰딩과 낡은 주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창가 벽지에는 곰팡이 흔적도 있었고요.
집주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산은 4천을 못 넘겨요. 그 안에서 최대한 해주세요."
먼저 확인한 것들
실측 나가서 제일 먼저 본 건 설비와 창호였습니다.
| 점검 항목 | 상태 | 판단 |
|---|---|---|
| 급수 배관 | 녹물 없음 | 유지 |
| 난방 배관 | 순환 정상 | 유지 |
| 창호 | 노후 · 결로 흔적 | 교체 |
| 욕실 방수 | 연식 한계 | 전체 재시공 |
| 전기 | 콘센트 부족 | 증설 |
배관이 멀쩡했던 게 이 집의 행운이었습니다. 덕분에 그 예산을 창호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배관까지 손봐야 했다면 창호를 다음으로 미뤘을 겁니다.
주방 — 가장 큰 변화
이 집에서 가장 극적으로 바뀐 곳입니다. 직접 보시죠.
BEFORE
AFTER
짙은 파란 타일과 노란 싱크대를 걷어내고, 화이트로 통일했습니다. 냉장고장을 상부에 짜 넣어 수납을 늘렸고요. 24평에서는 수납 한 칸이 아쉬우니까요.
창호 — 예산의 3분의 1
영림창호 발코니 전용창을 적용했습니다. 결로 흔적이 있던 집이라 여기는 양보할 수 없었습니다.
공사가 끝나고 첫 겨울에 연락을 주셨습니다. "올해는 창에 물이 안 맺혀요." 그 한마디가 제일 좋았습니다.
발코니는 확장하지 않았습니다
많이들 확장을 원하시는데, 저는 이 집에는 권하지 않았습니다. 24평에서 다용도 공간을 잃는 게 더 손해라고 봤거든요.
대신 탄성코트를 새로 해서 깨끗하게 살렸습니다. 세탁기와 김치냉장고 자리가 그대로 남았고, 확장 비용도 아꼈습니다.
공정별 구성
| 공정 | 내용 |
|---|---|
| 철거 | 주방·욕실·마감재 전체 |
| 창호 | 영림창호 발코니 전용창 |
| 현관 | 방화문 교체 · 신발장 · 하부 간접조명 |
| 주방 | 가구 전체 · 냉장고장 |
| 욕실 | 철거 후 방수·타일·도기 전체 |
| 도배 | LX 디아망 (거실·주방) |
| 바닥 | 전체 교체 |
| 가구 | 안방 붙박이장 |
| 발코니 | 탄성코트 |
| 공사 금액 | 3천만 원대 후반 |
완공 후
욕실 — 방수부터 다시
연식이 있는 집이라 기존 타일 위에 덧방하지 않고 전부 걷어냈습니다. 방수층을 눈으로 확인해야 안심이 되니까요.
철거해 보니 역시나 방수가 수명을 다한 상태였습니다. 액체 방수를 두 번 올리고 구배를 다시 잡은 뒤 타일을 붙였습니다.
24평 집에서 욕실에 350만 원 가까이 쓰는 게 아깝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아끼면 아랫집 천장을 물어주게 됩니다. 이건 제가 양보하지 않는 부분입니다.
조명으로 마무리
마지막에 조명 색온도를 3000K로 통일했습니다. 비용은 거의 안 드는데 집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현관 신발장 하부에 LED 바를 넣은 것도 이때였습니다. 집주인분이 "밤에 들어올 때 제일 좋다"고 하신 게 바로 이겁니다.
이 집에서 배운 것
- 배관이 멀쩡하면 예산이 확 여유로워집니다 — 그래서 실측 때 설비를 먼저 봅니다.
- 작은 평수일수록 수납이 생명 — 냉장고장 하나, 붙박이장 하나가 체감을 바꿉니다.
- 확장이 늘 정답은 아닙니다 — 24평에서는 다용도실을 지키는 게 나았습니다.
- 결로 이력이 있으면 창호가 우선 — 벽지를 아무리 새로 해도 소용없습니다.
예산이 정해져 있어도 괜찮습니다
이 집처럼 "이 금액 안에서 해주세요" 하고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게 오히려 편합니다. 기준이 명확하니까요.
중요한 건 그 안에서 순서를 잘 정하는 것입니다. 나중에 못 고치는 것부터, 체감이 큰 것부터. 그렇게 짜면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집이 됩니다.
그리고 이 집처럼 다 안 해도 되는 건 안 하시게 말씀드립니다. 발코니 확장을 권했다면 견적이 더 나왔겠지만, 그건 이 집에 맞지 않았으니까요.
예산이 얼마든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그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정직하게 계산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