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로고침 인테리어 김진국입니다.
욕실 공사를 마치고 몇 달 뒤에 여쭤보면, 타일 색을 후회하시는 분은 드뭅니다. 대신 이런 이야기를 하십니다.
"샴푸 놓을 데가 없어요", "수전이 낮아서 세수할 때 불편해요", "샤워하면 변기까지 다 젖어요". 전부 공사 전에 정할 수 있었던 것들입니다.
수전은 높이와 길이를 같이 봅니다
세면대 수전은 제품마다 높이와 물이 떨어지는 위치가 다릅니다. 세면대 형태와 짝이 맞아야 물이 튀지 않습니다.
- 너무 낮으면 — 손을 넣기 불편하고 머리 감기가 어렵습니다
- 너무 높으면 — 물이 세게 떨어져 옷과 바닥으로 튑니다
- 토출구가 짧으면 — 세면대 벽 쪽으로 물이 흘러내립니다
세면대에서 머리를 감으실 계획이라면 미리 말씀해 주십시오.
높이 있는 수전이나 호스가 빠지는 형태로 정해 드립니다. 나중에 바꾸려면 벽 안쪽 배관까지 봐야 합니다.
젠다이를 둘지 말지
젠다이는 욕조나 벽 위에 만드는 선반 턱을 말합니다. 물건을 놓을 수 있어 편하지만, 물때가 끼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 구분 | 좋은 점 | 아쉬운 점 |
|---|---|---|
| 젠다이 있음 | 물건 놓을 자리 확보 | 물이 고여 청소 손이 감 |
| 젠다이 없음 | 깔끔하고 청소가 쉬움 | 선반을 따로 마련해야 함 |
| 벽 안 매입 선반 | 튀어나오지 않아 정돈됨 | 깊이가 얕고 시공 조건이 필요 |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젠다이를 안 두시려면 대신 놓을 자리를 반드시 정해 두셔야 합니다. 없으면 결국 바닥에 두게 되고, 그러면 청소가 더 번거로워집니다.
샤워 공간을 나눌지
욕실이 젖는 게 싫다는 말씀을 정말 많이 하십니다. 나누는 방법이 몇 가지 있습니다.
- 샤워부스 — 확실히 나뉘지만 자리를 차지하고 유리 청소가 필요합니다
- 파티션(가림막) — 한 장만 세우는 방식. 자리를 덜 먹습니다
- 샤워 커튼 — 가장 간단하지만 오래 쓰면 관리가 아쉽습니다
- 바닥 구배로만 — 물이 샤워 쪽으로 모이게 기울기를 잡는 방식
욕실이 좁은 아파트에서는 부스를 넣으면 오히려 답답해집니다. 그럴 때는 파티션 한 장에 바닥 구배를 잘 잡는 쪽을 권해 드리는 편입니다.
거울장과 수납
거울만 다는 것과 거울장을 다는 것은 수납량 차이가 큽니다. 다만 거울장은 튀어나오는 만큼 좁은 욕실에서는 답답할 수 있습니다.
· 수건걸이와 휴지걸이 위치 — 앉았을 때 손이 닿는 자리인지
· 콘센트 — 전동칫솔·드라이기를 쓰신다면 방수형으로 하나
· 코너 선반 개수 — 샴푸·바디워시 개수를 세어 보십시오
· 문이 열릴 때 걸리는 것 — 수건걸이와 문이 부딪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기는 마지막에 확인합니다
욕실에서 가장 오래 속 썩이는 게 곰팡이인데, 그 절반은 환기에서 갈립니다.
- 환풍기가 실제로 힘 있게 도는지 — 화장지를 대 보면 압니다
- 배기 덕트가 제대로 연결돼 있는지 — 천장 안에서 빠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 문 아래 틈이 막혀 있지 않은지 — 공기가 들어와야 나갑니다
※ 욕실 공사를 하실 때 환풍기 교체와 덕트 연결 상태를 함께 확인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영천·경산 지역 오래된 아파트는 욕실이 좁은 평형이 많아, 같은 자재를 써도 배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체감이 크게 달라집니다. 현장에서 치수를 재면서 어디에 무엇을 둘지 같이 정하는 게 가장 빠릅니다.